찬양 이야기

찬양 이야기 #1 — 딸 넷을 바다에서 잃은 아버지의 찬송

새찬송가 413장 「내 평생에 가는 길」. 영어로는 It Is Well with My Soul이라고 부르는 이 찬송에는 한 가족의 아픈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릴스에서 짧게 소개한 이야기를 조금 더 자세히 들려 드릴게요. 날짜와 이름은 기록으로 확인되는 것만 적었고, 전해 오는 이야기는 그렇다고 따로 밝혀 두었습니다.

1873년 11월, 대서양

호레이쇼 스패포드(Horatio G. Spafford)는 미국 시카고에서 변호사로 일하던 장로교회 장로였습니다. 1873년 가을, 그는 아내 애나(Anna), 네 딸과 함께 유럽 여행을 떠나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떠나기 직전 급한 일이 생겨 혼자 시카고에 남게 됐고, 아내와 딸들만 먼저 프랑스 여객선 빌 뒤 아브르(Ville du Havre)호에 태워 보냈습니다. 자신은 일을 마무리하고 며칠 뒤에 따라갈 생각이었습니다.

그해 11월 22일, 대서양 한가운데서 빌 뒤 아브르호는 영국 범선 로크 언(Loch Earn)호와 부딪혔고, 얼마 지나지 않아 바닷속으로 가라앉았습니다. 226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그 가운데 스패포드의 네 딸, 애니와 매기, 베시, 타네타가 있었습니다.

“혼자 살았습니다”

애나는 바다 위에 떠 있다가 가까스로 구조됐습니다. 며칠 뒤 생존자들을 태운 배가 영국 웨일스의 카디프에 닿았고, 애나는 그곳에서 시카고에 있는 남편에게 짧은 전보 한 통을 보냈습니다.

Saved alone. What shall I do.

나 혼자 살았어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애나 스패포드의 전보, 1873년 12월 1일 — 미국 의회도서관(Library of Congress) 소장
“SAVED ALONE …”이라고 적힌 전보 한 장과 그 아래 흰 꽃 네 송이
찬양 이야기 릴스의 한 장면 — 전보와 네 송이 꽃

아내에게 가는 바다 위에서

전보를 받은 스패포드는 아내에게 가려고 곧장 배에 올랐습니다. 그 배가 딸들이 잠든 바다 근처를 지날 때, 그가 이 시를 썼다고 전해집니다.

다만 언제, 어디서 이 시를 썼는지는 기록마다 조금씩 다릅니다. 그래도 하나는 분명합니다. 그 큰 슬픔을 지나면서도 그는 “내 영혼 평안해(It is well with my soul)”라고 고백했습니다.

곡이 붙고, 찬송가가 되기까지

이 시에 곡을 붙인 사람은 스패포드와 가깝게 지내던 복음성가 작곡가 필립 블리스(Philip P. Bliss)입니다. 블리스는 곡의 이름을 딸들이 탔던 배 이름 그대로 ‘빌 뒤 아브르(VILLE DU HAVRE)’라고 붙였습니다.

찬송은 1876년 블리스와 아이라 생키(Ira D. Sankey)가 함께 펴낸 『Gospel Hymns No. 2』에 처음 실렸습니다. 우리에게는 새찬송가 413장 「내 평생에 가는 길」(통합찬송가 470장)로 익숙한 바로 그 찬송입니다.

새벽 바다 위로 해가 떠오르는 그림과 ‘새찬송가 413장 「내 평생에 가는 길」 It Is Well with My Soul, 작사 H. G. Spafford · 작곡 P. P. Bliss’ 제목 카드
릴스의 마지막 장면 — 새찬송가 413장 「내 평생에 가는 길」

이 찬송 한눈에

영어 제목
It Is Well with My Soul
작사
호레이쇼 G. 스패포드(Horatio G. Spafford), 1873년
작곡
필립 P. 블리스(Philip P. Bliss) · 곡조명 VILLE DU HAVRE
첫 출판
『Gospel Hymns No. 2』(1876)
우리말 찬송가
새찬송가 413장 「내 평생에 가는 길」 · 통합찬송가 470장

영어 원문 — It Is Well with My Soul

When peace, like a river, attendeth my way,When sorrows like sea billows roll;Whatever my lot, Thou hast taught me to say,It is well, it is well with my soul.

후렴 (각 절 뒤에)

It is well with my soul,It is well, it is well with my soul.

Though Satan should buffet, though trials should come,Let this blest assurance control,That Christ has regarded my helpless estate,And hath shed His own blood for my soul.

My sin, oh, the bliss of this glorious thought!My sin, not in part but the whole,Is nailed to the cross, and I bear it no more,Praise the Lord, praise the Lord, O my soul!

And Lord, haste the day when my faith shall be sight,The clouds be rolled back as a scroll;The trump shall resound, and the Lord shall descend,Even so, it is well with my soul.

Horatio G. Spafford, 1873 · 저작권이 없는 퍼블릭 도메인입니다. 오늘날 찬송가에 주로 실리는 네 절을 옮겼습니다(원래 원고에는 절이 더 있었습니다).

한국어 가사는 저작권이 있어 싣지 않았습니다. 찬송가 413장을 펴고 함께 불러 보세요.

맺으며

이 찬송은 슬픔이 없어서 부른 노래가 아닙니다. 슬픔 한가운데서 드린 고백입니다.

감당할 수 없는 슬픔 앞에서도 고백할 수 있었던 그 평안이, 오늘 이 찬양을 부르는 우리에게도 함께하기를 기도합니다.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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